3수 체크메이트
세 수 메이트(Mate in 3)는 내가 두는 수 세 개로 상대를 체크메이트로 몰아넣는 문제입니다. 두 수 메이트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사이에 상대의 응수가 두 번 끼어 있다는 것입니다. 내 첫 수에 상대가 받고, 내 둘째 수에 상대가 또 받고, 그다음 셋째 수가 메이트입니다. 갈래가 한 겹 더 깊어지기 때문에 눈으로 훑어서 답이 보이는 경우가 줄고 끝까지 계산해 봐야 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.
세 수 메이트를 찾는 법
두 수 메이트와 원리는 같습니다. 첫 수는 강제수여야 하고, 강제수여야 상대의 응수가 좁혀집니다. 다만 세 수 메이트에서는 강제수를 두 번 연달아 이어 가야 합니다. 첫 수도 강제, 그 응수를 받은 둘째 수도 강제, 그래야 셋째 수의 메이트까지 상대가 빠져나갈 틈이 없습니다. 중간에 강제가 아닌 수가 한 번이라도 끼면, 그 순간 상대가 수비할 여유를 얻어 계산이 무너집니다.
그래서 세 수 메이트에는 희생이 자주 등장합니다. 메이트를 걸 자리를 지키는 상대 기물을 강제로 치우려면 내 기물을 내주는 수밖에 없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. 이 사이트 세 수 메이트 퍼즐의 44.3%에 희생 태그가 함께 붙어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(2026년 7월 집계). 두 수 메이트(14.4%)의 약 세 배입니다.
아래는 이 사이트 퍼즐에서 나온 포지션입니다(백 차례). 세 수 안에 메이트가 있습니다.
킹은 f8에 있고, 백은 d파일에 룩(d4)과 또 다른 룩(d1), 그리고 h4에 퀸이 있습니다. 메이트를 걸 자리는 d8입니다. d8에 퀸이 내려앉으면 8랭크를 따라 킹을 체크하고 도주 칸을 모두 막습니다. 문제는 d8을 c8 룩이 지키고, 그 뒤를 b8 룩이 받치고 있다는 점입니다. 수비가 두 겹이라 한 수로는 뚫을 수 없고 그래서 두 수 메이트가 아니라 세 수 메이트입니다.
먼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수부터 짚어 봅시다. 가장 센 기물인 퀸으로 Qd8+ 하고 싶어집니다. 하지만 이 수는 곧바로 무너집니다. Rxd8로 c8 룩이 퀸을 잡아 버리고, 백은 퀸만 공짜로 잃습니다.
순서를 뒤집어야 합니다. 값싼 기물인 룩부터 내주며 수비를 한 겹씩 벗겨 내고, 퀸은 마지막 메이트를 위해 아껴 둡니다. 답은 Rd8+입니다.
Rd8+는 체크라서 흑은 반드시 응해야 하고 이 자리에서 흑이 둘 수 있는 수는 Rxd8 하나뿐입니다. 킹은 갈 곳이 없고 막을 기물도 없어서 c8 룩으로 잡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. 첫 룩을 내주며 c8 수비를 벗겨 냈습니다.
이제 둘째 룩을 이어서 던집니다. Rxd8+.
d1에 있던 룩이 d8로 올라가 다시 체크입니다. 흑의 응수는 또 Rxd8 하나뿐입니다. 이번에는 b8 룩이 잡습니다. 두 번의 룩 희생으로 d8을 지키던 두 겹의 수비가 모두 사라졌습니다.
이제 아껴 둔 퀸이 내려앉습니다. Qxd8#.
Rd8+ Rxd8 Rxd8+ Rxd8 Qxd8#. 룩 두 개를 순서대로 희생해 수비를 벗겨 내고 마지막에 퀸으로 마무리하는 세 수입니다. 세 수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. 메이트 자리를 지키는 수비가 두 겹이라 한 겹씩 강제로 걷어 내는 데 두 수가 들고 그다음에야 메이트가 되기 때문입니다.
강제수가 끊기면 계산이 무너집니다
이 문제에서 백의 세 수는 전부 체크였고 그때마다 흑의 응수는 정확히 하나뿐이었습니다. 강제수를 두 번 이어 갔기 때문에 갈래가 늘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끝까지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.
만약 중간에 체크가 아닌 수를 뒀다면, 흑은 그 틈에 킹에게 숨 쉴 구멍을 내거나 수비를 보강했을 것입니다. 앞에서 본 Qd8+는 다른 이유로 실패했습니다. 그 수는 체크이긴 했지만 값비싼 퀸을 먼저 내주는 바람에 마지막 메이트를 걸 기물이 남지 않았습니다. 세 수 메이트에서는 무엇을 강제하느냐뿐 아니라 어떤 순서로 강제하느냐도 중요합니다.
우리 데이터로 본 세 수 메이트
이 사이트 퍼즐 DB에서 세 수 메이트로 분류된 문제는 7,359개입니다(2026년 7월 집계). 두 수 메이트(25,089개)나 한 수 메이트(23,166개)보다 훨씬 적습니다. 계산 깊이가 한 겹 더 깊어지는 만큼 문제 수도 크게 줄어듭니다.
난이도도 한 칸 올라갑니다. 레이팅 1200 미만은 32%로, 두 수 메이트(54%)보다 크게 낮습니다. 반대로 1900 이상이 20%나 되어(두 수 메이트는 6%), 상급 구간까지 폭넓게 퍼져 있습니다. 두 수 메이트가 입문에서 중급에 몰려 있다면, 세 수 메이트는 중급에서 상급으로 이어지는 다리에 가깝습니다.
희생과 함께 붙는 비율이 44.3%로 두드러지게 높고(두 수 메이트는 14.4%), 킹을 원하는 칸으로 끌어내는 어트랙션도 15.6% 함께 나타납니다. 세 수 메이트를 풀 때 "내 기물을 내주더라도 상대 수비를 치우는 수"를 먼저 의심해 보라는 근거입니다.
참고로 같은 쿼리 방식으로 집계하면 mateIn2 25,089개, mateIn1 23,166개, mateIn3 7,359개, mateIn4 1,378개, mateIn5 294개입니다(포괄 태그 mate 는 57,285개). 세 수 메이트는 수를 특정한 메이트 분류 중에서는 중간 규모입니다.
수비하는 쪽에서는
- 상대의 연속 강제수를 끝까지 세어 봅니다. 내 킹 주변에서 체크가 두 번 이어질 수 있는 형태라면, 세 수 메이트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. 한 번의 체크만 막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.
- 희생을 경계합니다. 상대가 룩이나 퀸을 손해 보면서 던지는 수는 대개 그 뒤에 강제 메이트가 있습니다. 공짜로 보이는 기물일수록 왜 주는지 의심합니다.
- 도주 칸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. 두 수 메이트와 마찬가지로, 킹이 갈 곳이 하나로 좁혀질 때 강제 수순이 성립합니다. 폰을 밀어 숨 쉴 자리를 열어 두면 연속 체크가 중간에 끊깁니다.
참고 자료
- Lichess, 퍼즐 테마 Mate in 3(이 사이트 퍼즐 태그의 출처). https://lichess.org/training/themes
- 통계 산출:
scripts/analyze-mate-in-three-stats.mjs, 결과는docs/data/mate-in-three-stats.md에 기록.
훈련 시작: 세 수 메이트 훈련